게임, 애니메이션, 메타버스까지 콘텐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브랜드와 IP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캐릭터디자인팀과의 협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효율적인 협업 프로세스를 아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이브 서비스’형 프로젝트가 많아지며 캐릭터 업데이트 주기도 짧아지고, 협업 툴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졌습니다. 디자이너의 의도를 이해하고, 기술 구현 측면에서의 한계를 명확히 조율하는 것이 점점 더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AI 기반 아트웍 도구와의 접목이 늘어남에 따라, 기획자 및 개발자도 캐릭터 디자인 언어와 기본 구조를 이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캐릭터디자인팀과의 실무 협업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들을 상세하게 알려드립니다.
캐릭터디자인팀의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자
캐릭터디자인팀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팀이 아닙니다. 그들은 사용자의 감정에 호소하고, 세계관과 스토리를 시각화하는 핵심 창조자입니다. 이들의 작업은 브랜드 정체성과 직결되며, 게임이나 콘텐츠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캐릭터의 실루엣, 컬러 팔레트, 의상과 표정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도구가 됩니다. 따라서 협업자는 이들의 작업 범위와 고민 지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실제로 기획자나 마케터는 종종 결과물만 요구하며, 디자인팀의 ‘의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협업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피드백을 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이 캐릭터 너무 화려해요”라고 하기보다, “이 컨셉의 메인 타깃층이 40대 남성이니 컬러를 조금 더 차분하게 조정해볼 수 있을까요?”처럼 맥락 기반의 피드백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디자인 의사소통은 ‘시각적 언어’로 접근하자
협업할 때 디자이너와 기획자 또는 개발자 간의 ‘언어’ 차이는 매우 큽니다. 같은 단어라도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피드백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각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로 설명하는 대신, 참고 이미지나 이전 예시를 함께 공유하며 피드백을 전달하면 의사소통의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시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이 캐릭터가 더 강해보였으면 좋겠어요” 대신, “어깨를 더 넓히고 시선 방향을 정면으로 바꿔서 위압감을 주면 좋겠어요”처럼 구체적인 시각 요소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디자이너가 빠르게 수용하고 반영할 수 있게 도와주며, 반복 피드백으로 인한 리소스 낭비를 줄여줍니다.
일정과 우선순위 조율은 ‘미리미리’가 기본
캐릭터디자인팀은 보통 작업 기간이 긴 편이며, 변경 요청이 많을수록 업무 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따라서 일정과 우선순위 조율은 반드시 ‘사전 조율’이 핵심입니다. 특히 마감 직전에 “급하게 수정해주세요” 같은 요청은 협업 관계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협업자는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변경 가능성을 전달하고,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디자인팀 입장에서는 동일 시간에 들어오는 요청이 여러 개일 경우, 어떤 것을 먼저 할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기획자는 ‘왜 이게 먼저 필요한지’를 이유까지 설명해주면 훨씬 신뢰를 얻게 됩니다. 예: “이 캐릭터는 다음 주 라이브 업데이트에 포함되므로 우선순위 1로 부탁드립니다” 등.
피드백은 명확하고 실행 가능하게 전달해야 한다
디자인팀에게 주는 피드백은 단순한 코멘트가 아니라 ‘업무 지시’에 가깝기 때문에, 그 표현 방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피드백은 항상 ‘행동 가능성’이 있는 언어로 전달해야 하며, 모호한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좀 더 멋지게 해주세요”는 디자이너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피드백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문제가 되는지’,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예를 들어 “이 캐릭터의 표정이 너무 단조로운데, 현재 게임의 위기 상황과 어울리지 않아서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입꼬리를 올리거나 눈썹을 더 내리면 좋겠어요”처럼 전달하는 방식이 협업의 퀄리티를 결정짓습니다.
협업 도구와 템플릿을 적극 활용하자
캐릭터디자인팀과 협업할 때는 Figma, Adobe XD, Notion, Trello 등의 협업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디자인 관련 피드백은 말보다 ‘마크업 툴’이나 ‘주석 기능’을 통해 전달하면 디자이너가 훨씬 빠르게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 요청 템플릿을 만들어두면 협업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디자인 요청서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1) 목적 및 컨셉, 2) 대상 타깃, 3) 사용될 매체 (예: 모바일, PC, 웹툰 등), 4) 레퍼런스 이미지, 5) 마감 일정. 이를 표준화해두면 매번 설명할 필요 없이 동일한 흐름으로 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피드백하자
좋은 협업은 ‘신뢰’에서 시작되며, 이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기획자나 개발자가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듯이, 디자이너도 기술적인 구현이나 마케팅 요구를 완벽히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듯한 피드백은 피해야 합니다.
예: “이건 제가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이 색감은 좀 별로인 것 같아요”보다는 “이 프로젝트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이 색상이 타깃 유저에게 잘 전달될지 걱정되네요. 혹시 다른 버전도 가능한가요?”처럼 존중을 담은 피드백이 협업 효율을 높이고, 팀 내 갈등도 줄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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